지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먼바다에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에서 불이 나 선원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과 해군 등 수색팀이 사흘째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해경과 해군 등이 제주 차귀도 먼바다에서 불이 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의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해 사흘째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21일 오후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대성호에 불이 난 지난 19일 오전부터 사흘째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벌여왔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했으며, 대성호 선미 부분의 이동 경로를 바탕으로 전날인 20일보다 수색구역을 넓혀 사고 해역 반경 83㎞를 수색구역으로 설정해 실종자 집중 수색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항공기는 해경과 군, 경찰, 소방청 소속 9대가 수색에 들어갔고, 선박은 35척이 동원됐다. 이와 함께 해군 기뢰제거함 2척은 이날 오후 5시께 현장에 도착해 대성호 선수 부분 침몰 추정 장소를 중심으로 반경 4.6㎞ 범위 안에서 선수 부분 수색에 들어간다.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선 해경이 21일 오전 사고 해역 부근에서 냉장고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사고 장소로부터 남동쪽 약 15㎞ 해상에서 항공 수색을 하다 냉장고로 추정되는 부유물 1점을 발견해 오전 10시30분께 경비함으로 인양해 대성호에서 나온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사고 해역 부근에서 구명조끼와 파란색 장화 한쪽 등 3점을 수거했으나 아무런 표시가 없어 대성호와 관련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해경은 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을 위해 20일 오후 3시 30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한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3000t)를 이용해 인양작업을 시도했으나 파도로 인해 선체가 흔들리고, 일몰 등 작업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아라호의 크레인 능력 등으로 선체 파손이 우려돼 이날 오후 7시 55분께 인양작업을 중단했다.
해경은 이에 따라 21일 새벽 3시 52분께 예인선(79t)과 해상 바지선(975t)을 제주시 한림항에서 급히 보내 이날 오후 4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대성호 선미 부분을 인양하게 된다. 해경은 “바지선이 현장에 도착한 뒤 모든 조건이 갖춰지면 인양에 들어가는 작업시간은 2~3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20~21일 밤 해경과 해군 등이 대성호(29t)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조명탄을 쏘며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대성호 선미 부분에는 침몰 방지 등을 위해 아라호의 와이어 줄 1개와 로프 2개를 이용해 사고 선박을 고정했으며, 추가로 리프트 백(부양능력 1t) 2개 및 밴드 4개를 연결했다.
해경은 대성호가 지난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에 타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를 받고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6명과 베트남인 선원 6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다. 해경은 구조에 나서 지난 19일 오전 10시 21분께 바다에 떠 있는 선원 김아무개(60)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나머지 11명은 사흘째 실종 상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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