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과 해군 등이 19~20일 밤 제주 차귀도 먼바다에서 화재사고가 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차귀도 먼바다에서 일어난 어선 화재사고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해경은 20일 2차 수색작업에 들어갔지만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은 이날 오후에야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갈치잡이에 나선 경남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19일 오전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경비함정과 관공선, 민간어선 등 18척과 항공기 18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대성호에서 불이 나 불길이 치솟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야간 수색작업을 위해 조명탄 161발을 쏘며 주변 바다를 훑었지만, 실종자 11명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선원은 김아무개(60·경남 사천)씨로,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해경은 해군 등과 함께 20일 새벽까지를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으로 보고 수색에 활용 가능한 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했으나 실종자 수색에는 실패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20일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하게 불고 파도는 2~4m로 높게 일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다행히 이날 오후부터 기상 상황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고 수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에서 불이 나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해경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경비함 등 27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이틀째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제주해경 특공대와 구조대 등도 수중수색에 들어갔다.
해경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들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는 지난 8일 경남 통영항을 출항해 18일 귀항할 예정으로 제주 먼바다에서 갈치잡이에 나섰으나 19일 새벽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했다. 선원들은 화재 당시 긴급조난 신호를 보내지 못한 상태로 순식간에 어선 전체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