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가을 축제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문화유산본부는 1~2일 이틀 동안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인 항파두리에서 ‘항파두리 역사문화제’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몽항쟁기에 숨진 영령을 기리고 항파두리를 중심으로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항파두리성은 1273년(고려 원종 14년) 인천 강화도와 전남 진도에서 항전하다 제주도로 쫓긴 삼별초가 1만2천여명의 여몽 연합군에 맞섰던 대몽항쟁의 종착지이다. 이곳에서는 발굴작업을 통해 철제 갑옷 파편과 청동촉, 청동바늘, 철제 솥, 청백자 등 각종 유물 등이 발굴됐고, 확인한 건물 터도 12동에 이른다. 항몽 유적지 110만559㎡ 가운데 86만7615㎡가 1997년 사적으로 지정됐고, 나머지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일 대몽항쟁의 역사를 간직한 제주도, 강화도, 진도의 문화유적지에서 활동하는 문화관광해설사 27명이 참여해 지역별 항몽역사에 대한 특강과 역사 해석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진데 이어 2일에는 제주도립무용단이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진혼무를 공연한다. 삼별초의 주둔지를 경찰기마대와 기수단의 퍼레이드도 있다.
또 항파두리성 일원에서 토성 역사문화 탐방 및 퍼레이드, 역사문화 장터 등도 열리며, 청소년들의 문화난장도 예정됐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관 일대에서는 2~3일 이틀 동안 제주에 유배돼 9년 동안 지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추사문화예술제가 열린다. 예술제 첫날에는 길트기와 추사 유배길 걷기 행사가 있으며 둘째날에는 추사의 유배 모습을 재현하고, 전국휘호대회도 연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과 신평리 마을회는 오는 9일 도립공원 주변 대정읍 신평리 주민들과 인근 영어교육도시로 이주한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곶자왈 혼듸모영 마을축제’를 연다. 1부에서는 곶자왈 도립공원에서 ’나무 의사’로 불리는 우종영 작가를 초청해 ’행복한 곶자왈의 나무들’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고, 2부에서는 신평곶자왈체험학교에서 나눔콘서트와 미술작품 전시, 공연, 체험부스, 벼룩시장 등을 연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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