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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공항 공론화 특위 결의안’ 도의회 본회의 상정 안 돼

등록 2019-10-31 15:28수정 2019-10-31 15:34

도의회 운영위, 심사 여부 논쟁 표결로 보류키로
도민회의 반발, “안건 심사해 본회의 상정” 요구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31일 오후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가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심사 보류’하자 도의회 앞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31일 오후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가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심사 보류’하자 도의회 앞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지역 최대의 현안인 제주 제2공항 문제 해결의 하나로 나온 제주도의회의 ‘제주 제2공항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이 어렵게 됐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31일 오전 운영위 제2차 회의를 열고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동 발의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심사 여부를 놓고 의견 대립 끝에 ‘보류’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충분히 논의를 했지만 의견이 달라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보류하고자 한다”며 표결에 붙였다. 이에 결의안을 발의한 박 의원이 “도민들이 보고 있다. 심사하지 않고 보류하는 것은 유감이다. 일단 심사를 하고 난 뒤 보류할지, 표결할지를 결정하는 게 맞다”며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 표결 요청이 있어 심사 보류에 대해 표결을 하겠다”고 밝혀 찬반 표결에 들어가 11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찬성으로 ‘심사 보류’를 결정했다.

이번 심사 보류한 결의안은 제2공항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도의회 내 공론화 지원 특위를 구성하고, 숙의형 도민 공론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31일 오전 도의회 앞에서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의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31일 오전 도의회 앞에서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의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도의회 운영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6명이다. 자유한국당 1명과 정당 소속이 아닌 교육의원 2명, 무소속 1명 이외에 민주당에서 2명이 심사 보류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의회 본회의 상정도 불발됐다. 도의회 운영위가 심사 보류를 결정하자 48시간 밤샘농성을 벌여온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2시 도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 운영위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부정하는 반도민적 작태를 저질렀다. 운영위는 책임지고 이번 심사 보류한 안건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기라”고 요구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2공항 저지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 결의안은 오는 15일 열리는 제378회 제2차 정례회에서 다시 다뤄질 전망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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