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에서 열린 제주올레걷기축제 개막식. 제주올레 제공
올해 10년째를 맞은 제주올레 걷기 축제가 31일 시작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다음달 2일까지 8~10코스에서 걷기축제에 들어갔다. 제주올레는 이날 오전 올레 8코스에 있는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에서 4천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2019 제주올레 걷기축제’ 개막식을 열고 걷기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규슈 올레와 미야기 올레, 대만 천릿길, 몽골 올레 등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인연을 맺은 자매의 길과 우정의 길 관계자들과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회 박따지아나씨 등도 참가했다.
사흘 동안 진행되는 축제는 첫날인 31일 8코스(19.6㎞, 월평~대평)를 정방향으로, 1일에는 9코스(7.6㎞, 대평~화순)를 역방향으로 걷게 되며, 2일에는 10코스(17.5㎞, 화순~모슬포)를 정방향으로 걷는다. 개막식 날은 약천사에서 출발해 대포동 주상절리와 예래 생태공원을 지나 논짓물까지 걷는다. 1일에는 화순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월라봉과 볼레낭길, 박수기정을 지나 논짓물까지 역방향으로 걷게 된다. 마지막 날인 2일에는 화순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 둘레와 송악산을 지나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까지 걷는다.
2019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자들이 31일 올레 8코스를 걷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는 걷기축제 기간 다채로운 공연과 볼거리를 마련하는 한편 올레길 주변의 마을들과 협력해 점심과 저녁 먹거리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제주올레는 친환경 걷기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일회용품 안 쓰기 운동과 함께 텀블러나 컵을 가져온 참가자들에게 커피나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9코스에 있는 월라봉 구간을 걸을 때는 참가자들이 흙을 들고가 발길로 훼손된 구간을 메우는 행사도 진행한다.
한편 제주올레는 지난 2007년 9월 1코스 개장을 시작으로 2012년 정규 마지막 코스까지 모두 26개 코스 425㎞를 개설돼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을 일으켰다. 탐방객 수는 지난 2013년 119만명이 찾아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58만여명으로 줄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