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축제가 다음달 1~2일 열린다.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공원 안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영등굿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재청과 제주도가 후원한다. ‘신(神)바람 타고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등굿의 유네스코 등재 10년을 기념해 영등굿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영등굿 시연은 1일과 2일 이틀 동안 이뤄지며,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기능보유자인 김윤수 심방을 비롯해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 회원들이 참여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공연을 비롯해 영등굿과 제주신화를 소재로 한 지역 예술단체의 축하공연도 있다.
2일 오후 1시부터는 전수관 공연장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이 세미나는 영등굿의 전승 현황과 과제, 전승을 위한 대안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칠머리당영등굿의 가치와 전망(허남춘 제주대 교수)과 유네스코 아·태무형문화유산 전승 현황과 과제(박원모·아태무형문화센터) 등의 발표가 있다. 부대 행사로는 기메(무속 의례에 쓰이는 무구의 하나), 도깨비 등 무속 신화와 관련한 만들기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500년 이상 이어진 제주 전통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 특유의 해녀 신앙과 민속신앙을 전승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으로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9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