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축산연구소 “흑돼지 맛 결정 ‘육질유전자’ 찾아”
일반 돼지보다 근내 지방함량·적색육이 3배 이상
제주 흑돼지. 제주도 제공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끄는 제주 재래 흑돼지의 맛을 결정하는 ‘변이 유전자’를 찾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는 변이 유전자(MYH3)를 보유한 제주 재래 흑돼지(천연기념물 제550호)가 국내의 일반 돼지인 랜드레이스 종보다 근내 지방함량과 적색육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제주 재래 흑돼지와 랜드레이스종 돼지의 근내 지방함량과 적색육, 적색근섬유 등 육질 형질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제주 재래 흑돼지의 염색체 20개 가운데 12번째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가 일반 돼지와는 다른 변이 유전자라고 말했다. 염색체는 많은 유전자로 구성되며 이들 유전자는 수만개의 염기로 구성된다. 연구진은 제주 재래 흑돼지는 랜드레이스 종과는 달리 6개의 염기가 없는 변이 유전자(MYH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유전자가 흑돼지고기의 육질을 결정하는 유전자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변이 유전자(MYH3)를 ‘육질 유전자’라고 이름을 붙이고, 돼지의 육질 유전자 유무를 판단하는 간이 키트 개발 기술을 지난 11일 국제학술지(PLOS Genetics)에 실었다. 또 진단키트를 국내와 일본에서 특허등록을 마쳤고, 중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등에서 특허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