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이 남부탐색구조부대의 창설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 등 111개 단체가 참여한 제주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1일 공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공군 쪽에 질의했던 내용에 대한 공군의 회신 내용을 공개했다.
공군은 이 공문에서 공군은 제주도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창설할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창설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창설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어 제주도민들이 부대 창설에 반대해도 창설을 강행할 계획인가는 물음에는 “국가 안보와 국익수호를 위해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부대 창설지역이 특정 지역으로 정해질 경우 실질적 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또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지역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으나, 제주도에 창설 시 제주도민들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을 위해 선행연구비 1억5천만원을 책정한 데 대해서는 “선행연구비는 실질적 부대 창설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이 아니며 부대 창설지역, 부대 규모 등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정부 예산에 반영된 연구용역 예산이다.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며 “부대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이를 위한 선행연구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군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정의당)와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에게 한반도 방위권 내 국익 보호를 위해 제주도에 부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공군본부의 회신을 통해 남부탐색구조부대라는 명칭의 공군기지가 사실상 제2공항과 연계해 제주도 내에 창설할 계획과 추진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강정 해군기지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듯이 성산 공군기지가 제2공항과 함께 들어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며 도민들과 함께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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