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공무원과 전문가들은 공론조사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의견은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가 10일 발표한 ‘2019 제주도 공무원 패널조사’ 결과 나왔다.
10일 조사 결과를 보면, 제2공항 관련 ‘찬반 이해관계자가 합의한 기준을 바탕으로 도민 공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를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공무원 응답자의 51.9%, 전문가 응답자의 57%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공무원 32.7%, 전문가 16.0%였다. 반면 부정적 의견은 공무원 15.4%, 전문가 27.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공무원과 전문가 집단 모두 ‘공론조사에 따른 결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의견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도의회 등에서 “설명회와 토론회 등 여러 차례 절차를 밟았다”며 언급한 ‘공론조사 불가’ 입장과는 대조된다.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공무원은 찬성 52.2%, 반대 32.5%지만, 전문가는 찬성 44.0%, 반대 53.0%로 나타나, 공무원 집단이 전문가 집단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다.
공무원과 전문가들은 제2공항 건설 찬성 이유로 ‘현 공항 포화, 추가 공항 인프라 필요’를, 반대 이유로는 ‘기존 공항 활용 충분, 용역 검토 부실’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공무원 1300명(일반직 995명, 공무직 305명)과 전문가(교수, 연구원, 언론인, 시민사회단체 등)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면접원에 의한 대면면접 및 자기기재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신뢰구간 95%에 표본오차는 ±2.7%p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2공항 공론화와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다.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앞서 제주도의 의견을 제출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찬반단체 및 도의회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며 공론조사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원 지사는 또 제주도의회의 공론조사 추진과 관련한 예산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공론조사 불수용)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렸다. 그게 전부다”라며 예산 지원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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