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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입 열어…“진술 기회 달라”

등록 2019-09-16 16:39수정 2019-09-16 18:02

대검 감정관 증인 출석…3차 공판
고씨 ‘진술’ 요청 울먹여…다음 공판 진술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아무개씨가 16일 오후 세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아무개씨가 16일 오후 세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아무개(36)씨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그동안 침묵하던 고씨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는 16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사체 손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고씨 변호인은 “접견 과정에서 피고인과 주고받은 내용을 정리했다. 피고인의 입장이 담긴 진술서를 직접 낭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1차 공판 당시 모두진술할 기회를 줬으나 피고인이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모두진술을 한 상태다”며 거부입장을 보이자 고씨는 울먹이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고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제 의견을 전달할 기회는 접견 시간 밖에 없다. 진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변호사가 접견 등을 토대로 작성해 준 것”이라며 진술 낭독 기회를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본인이 직접 작성해 오면 직접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수면제 성분의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 분석 결과와 관련해 대검찰청 감정관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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