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동물복지단체 등이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에 들어서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지역 중산간 마을 내 야생동물을 사파리 등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동물테마파크 건설계획에 반발해 온 제주 조천읍 선흘2리 마을 주민들이 이번에는 국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선흘2리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습지가 있다.
선흘 동물테마파크 건설 반대대책위원회와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작은 마을인 선흘2리가 난개발의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제주의 생태를 파괴하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선흘2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8개의 오름들 사이에 깃들어 있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처음으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돼 국민 모두가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곳”이라며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개발사업자가 마을에서 6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라도 두 배 규모의 터에 호텔과 동물원을 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자 20마리, 호랑이 10마리 등의 맹수를 들여와 사파리를 만들고, 기린, 코뿔소 등 열대 동물들을 들여와 전시할 계획이다”며 “사업 예정 터는 제주 고유의 생태숲인 곶자왈이 위치한 곳으로 지하수의 보고”라며 대규모 시설에 따른 지하수 오염을 우려했다.
이들은 이어 “선흘2리 주민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제주의 자연은 모두의 것이자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것으로 제주의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조천읍 선흘리 4159 일대 58만9957㎡의 터에 차량을 이용한 사파리와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실내 동·식물 관람시설, 출렁다리, 기린 관람 데크 등 체험시설 등과 호텔 76실, 글램핑 60동을 건설키로 하고 제주도의 사업 승인 절차를 남겨놓은 상태다. 업체 쪽은 이곳에 사자, 호랑이, 곰 등 맹수류와 코뿔소, 코끼리, 기린, 얼룩말 등 23종 524마리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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