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9월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한 바다거북. 제주도 제공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바다거북이 제주에서 방류된다. 제주도는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다거북을 되살리기 위해 좌초돼 구조·치료를 받거나 인공 증식한 바다거북 등 모두 14마리를 28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에서 바다로 돌려보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방류하는 바다거북은 크기 30㎝ 안팎의 어린 거북 3마리와 70~80㎝ 크기의 다 자란 거북 11마리다. 종류별로는 붉은 바다거북 2마리와 푸른 바다거북 5마리, 매부리 바다거북 7마리다. 이 가운데 푸른 바다거북 3마리는 인공부화한 것이다.
바다거북 방류지인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지난 1999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된 곳으로, 지난 2007년에는 국내의 마지막 산란지로 확인됐다.
도는 색달해수욕장 주변 해역이 어업용 그물이 적어 일반 바닷고기와 함께 잡히는 위험성이 낮고 먹이가 풍부하며 태평양으로 이동이 쉬워 바다거북의 생존에 적합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등은 일부 바다거북에 이동 경로 파악 등 연구를 위해 미리 위성추적장치 및 인식표를 부착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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