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6월19일 오후 제주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 보고회’ 개최에 반대하며 보고회장을 점거 농성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를 놓고 제주지역 사회가 찬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제주도와 제2공항 반대단체가 오는 28일 첫 텔레비전 공개토론회를 연다.
제주도는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실무협의를 하고 애초 3차례 열기로 했던 텔레비전 공개토론회를 2차례로 줄여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1차 토론회는 28일, 2차 토론회는 다음달 3~4일 중 방송사와 협의해 열기로 했다. 토론회 시간은 2차례 토론회 모두 오후 7시10분부터 8시30분까지 방송을 통해 80분 동안 진행한다. 2차 토론회에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참석해 제2공항 반대쪽과 1대 1 토론을 벌인다. 토론주제와 진행방식, 시나리오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방송사와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개토론회 자체만 추진키로 했을 뿐 제2공항 갈등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나왔던 ‘도민 공론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2015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에서 수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용역보고서와 관련한 검증 문제도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텔레비전 공개토론회를 열더라도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찬반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제주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난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출범식과 결의대회를 열고 ‘제2공항 강행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정부와 정치권, 제주도 등에 제2공항 일방적 강행 중단 및 도민 공론화 절차 이행을 촉구하고, 오는 10월 예정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저지하기 위한 범도민적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