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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제주 여성운동가 강평국·현호옥 독립유공자 됐다

등록 2019-08-13 13:21수정 2019-08-13 13:57

4·3 배두봉·법정사 항일운동 이원영도
15일 제주학생문화원서 광복절 경축식
제주 출신으로 3·1운동에 적극 참여한 강평국 선생. 한겨레 자료 사진.
제주 출신으로 3·1운동에 적극 참여한 강평국 선생. 한겨레 자료 사진.
제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3·1운동에 참여하고 한 평생 여성운동가의 삶을 산 강평국(1900~1933·사진) 선생과 여성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던 현호옥(1913~1986) 선생이 독립유공자에 선정됐다.

제주도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에 기여한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 4명이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 표창을 추서된다고 13일 밝혔다. 강평국·현호옥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교육운동을 펼친 배두봉(호적명 배창아·1914~1948) 선생은 건국포장을, 법정사 항일운동을 벌인 이원영(1875~1961) 선생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강평국 선생은 1914년 3월 가톨릭계인 제주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으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다니면서 1919년 3·1 만세운동 때 제주 출신인 고수선·최정숙 선생과 함께 경성여고보의 학생 시위를 주도했다. 졸업 뒤에는 문맹 퇴치와 여성해방운동을 벌였다. (관련기사: 경성여고보 3·1 만세 이끈 ‘소녀결사대’를 아십니까)

강 선생은 1926년 일본으로 가 도쿄여자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한 뒤 도쿄조선여자청년동맹 집행위원장과 신간회 도쿄지회 부인부 책임자(1927)로 활동했고, 근우회 도쿄지회(1928)를 창립해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했지만, 지병으로 1933년 11월 제주에서 세상을 떴다. 강 선생과 함께 3·1운동을 벌였던 고수선·최정숙 선생은 독립유공자로 선정됐으나, 후손이 없이 일찍 세상을 떠난 강 선생은 독립유공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해, 제주 신성학원 총동문회가 독립유공자 추서운동을 벌여왔다.

현오옥 선생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출신으로 일본 노동조합전국협의회(전협) 화학노조 오사카지부 회원으로 가입해 노동운동을 하다 1935년 오사카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현 선생의 아버지 현길홍은 1930년대 오사카-제주 간 일본 기선의 횡포에 맞서 ‘우리 배는 우리 손으로’라는 기치 아래 여객선을 띄웠던 동아통항조합의 조합장을 지냈고, 오빠 현호진과 현호경도 일본에서 노동운동을 벌였다.

배두봉 선생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출신으로 1933년 일본 오사카에서 전협 활동에 참여하다 징역 6월을 선고받았고, 1934년에는 고향에서 야학 운동을 벌였으나 해방 뒤 4·3 때인 1948년 12월 군에 의해 희생됐다. 서귀포시 대포동 출신의 이원영 선생은 1918년 10월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소요 및 보안법 위반죄로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제주에서는 15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독립유공자와 도민 등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어 조천만세운동 등 항일운동을 조명하고, 기념공연을 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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