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국주)이 오는 26일 제주4·3의 비극을 그린 소설 <순이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소설가를 초청해 ‘명사와 함께 걷는 곶자왈’이라는 주제로 ‘그 곶(곶자왈)에서 만난 사람’을 연다.
현 작가는 <순이삼촌>을 통해 4·3을 역사의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 현 작가는 ‘4·3과 재기억’이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곶자왈로 이뤄진 동백동산을 참가자들과 걷는다. 곶자왈과 4·3을 이해하기 위해 해설사의 강연과 바이올리니스트 지은혜씨의 공연도 있다.
현 작가는 “4·3과 같은 국가폭력에 의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4·3을 재기억하는 일이 중요하다. 불행한 과거를 망각하면 개인이든 사회든 과거를 다시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영화배우겸 감독 문소리씨를 초청해 제주시 조천읍 교래자연휴양림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1일까지 곶자왈공유화재단 누리집(http://www.jejutrust.net)에서 진행한다. 선착순 6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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