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 방파제 공사현장에 갇혔던 큰머리돌고래가 제주해경 구조대원의 유도로 외해로 빠져나갔다. 제주해경 제공
제주시 탑동 방파제 축조공사 현장에 갇힌 큰머리돌고래가 해경에 구조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8일 오후 1시31분께 제주시 탑동 방파제 축조공사 현장에 돌고래가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제주해경 구조대 요원이 바다에 들어가 외해로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큰머리돌고래(Rissos dolphin)는 온대에서 열대까지 전 대양의 심해와 대륙붕 경사면 수역에 주로 분포하는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참돌고래류, 낫돌고래류, 상괭이와 더불어 흔하게 볼 수 있다. 수온 13~28도의 바다에 출현하며, 출생 시 몸길이 1.5m이지만 성장하면 최대 4m, 몸무게 500㎏에 이른다.
이날 발견된 돌고래는 2m 정도 크기로 공사현장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해경 구조대원은 돌고래를 출구 쪽으로 유도해 내보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큰머리돌고래는 제주 연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종으로 해류를 타고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영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잘 먹지 못해 야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큰머리돌고래는 해양보호생물은 아니지만 돌고래가 가두리 돌담이나 그물에 고립될 경우 부상 염려가 있으므로 자극하지 말고 해경에 신고해 안전하게 구조 및 방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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