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시민단체들이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일정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시작하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올해는 오는 29일 시작된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제주해군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일정을 공개했다.
‘평화와 고치글라!(함께 가자)’를 구호로 내건 올해 평화대행진은 29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정문을 출발해 31일 제2공항 갈등 문제를 안고 있는 성산읍 지역을 지나 다음달 3일 제주시청 앞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대행진 주최 쪽은 첫날인 29일 오전 9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기자회견을 하고, 31일 오후 7시에는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반대 문화제를 연다. 이어 다음달 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평화문제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럼비’의 자취가 사라져버린 강정은 생명과 평화의 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평화의 거점이 아니라 군사기지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원희룡 도정에 경찰 이외에 해군, 해경, 국정원, 제주도정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강정 치유를 위해서는 과거 잘못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는 것이 명예회복을 위한 첩경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군기지에 이어 제주에 다시 파괴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민에게 제대로 된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잘못된 제2공항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제주가 군사기지의 섬, 개발 강풍을 이어갈 섬으로 변모해 가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 제2공항 추진은 공군기지 추진과 맞물려 있는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공군기지와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신청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신청(http://bit.ly/2019제주생명평화대행진신청)을 통해 할 수 있다. 참가비는 성인은 1일 2만원, 학생은 1만원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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