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주 열풍’이 사그라지고 저출생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제주 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가 전체의 2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21일 “2024학년도 유·초·중·고·특수학교 학급 편성 결과 전체 학생 수는 8만3370명으로 지난해 대비 1776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초등학생은 3만8374명으로 지난해의 4만531명에 견줘 5.3%인 2157명이 줄었다. 유치원 원아도 지난해보다 3.2%인 178명이 줄어든 5411명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줄면서 도내 초등학교 120곳 가운데 올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33곳으로, 27.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학급 수도 지난해보다 46학급 줄인 1780학급으로 조정됐다. 가파초 마라분교장과 한림초 비양분교장, 가파초, 추자초 신양분교장 등 4곳은 신입생이 없으며, 신례초와 조천초 교래분교장은 신입생이 1명뿐이다.
올해 초등학생 수가 3만명대로 떨어졌다. 그동안 자녀들과 함께 제주로 전입하는 타 지역 이주민들이 늘면서 2018년 초등학생 수는 4만96명으로 4만명대를 넘어선 뒤부터 2019년 4만1068명, 2020년 4만575명, 2021년 4만1328명, 2022년 4만1628명, 지난해 4만531명 등으로 4만명대를 유지해왔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3~2028학년도 중기학생배치계획을 보면 제주 지역 초등학생 수는 해마다 1천~2천여명이 감소해 2023년 4만531명에서 2028년에는 3만311명으로 1만여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 수는 증가했다. 중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70명(5.3%)이 늘어 2만68명으로 나타났다. 학급 수는 760학급으로 13학급(1.7%) 늘어났다. 고등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338명(1.8%) 증가해 1만8921명이고, 학급 수는 2학급(1.7%) 늘어 708학급으로 집계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