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처음으로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공개 모집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무형문화재인 ‘정동벌립장’ 전승자를 처음으로 공개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정동벌립은 정동(댕댕이덩굴)이라는 식물 줄기를 이용해 만든 모자(제주도민들이 쓰는 패랭이모자와 유사한 전통모자)로, 1986년 4월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31년생인 제2대 보유자인 홍달표 선생이 지난해 9월 명예보유자로 인정되면서 보유자가 공석인 상태다. 명예보유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나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전수교육 등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경우 그동안의 업적을 고려해 인정하는 제도이다. 홍 선생은 1992년 보유자 후보로 인정된 뒤 30년 동안 정동벌립장으로 활동해왔다.
보유자 인정 신청은 인정받은 전승자뿐 아니라 관련 분야에서 8년 이상 활동하고 있으면서 정동벌립을 원형대로 제작 가능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도는 내년 1월5일까지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신청을 받고, 서류심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의 인정조사, 무형문화재위원회의 검토·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보유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보유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지원금이 지원된다.
김희찬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는 무형문화재 전승의 중요한 중심축으로, 공정한 인정 절차를 거쳐 무형문화재가 체계적으로 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