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도 저출산의 영향으로 초등학생 수가 앞으로 5년 동안 1만여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학령인구 및 학생 수 변화 추이, 교원 수급 및 교육시설 등 교육여건을 반영한 2022~2028학년도 초·중·고등학교 중기 학생 배치계획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도 교육청의 학생 수 전망을 보면, 제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2000년 4만6778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4만531명으로 6247명이 줄었다. 감소 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4년에는 3만9209명, 2025년 3만7150명, 2026년 3만5349명, 2027년 3만3003명에 이어 2028년에는 3만311명으로 5년 새 1만220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는 현재 16개교(제주시 읍·면 지역 6개교, 서귀포시 읍·면 지역 10개교)에서 2028년 30개교(제주시 읍·면 지역 12개교, 서귀포시 읍·면 지역 18개교)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2024학년도 초등학교 학급당 배치기준을 현재 25~28명에서 1명씩 줄여나갈 계획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제주도 내 출산율은 0.92명으로 전국 평균 0.78명보다 높다. 하지만, 출생아 수는 2000년 8633명 대비 58.3%나 줄어든 3600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학생 수는 올해 1만9898명에서 2025년 2만1148명으로 늘었다가 2028년에는 1만973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생 수는 올해 1만8583명에서 조금씩 늘어 2028년에는 2만705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 교육청은 애초 2028학년도까지 평준화고 15학급 증설을 계획했으나, 교원 정원 추가 확보 없이는 중·고등학교 과밀학급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2024학년도 중학교의 경우 제주시 서부 동 지역은 학급당 배치기준을 30명으로, 그 밖의 동 지역은 29명으로 1명씩 상향하고, 고등학교도 평준화고 배치 기준을 29명에서 30명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생으로 학생 수 급감은 읍·면 지역 학교의 소규모화를 더욱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적정 규모 학교 육성을 위한 대책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절한 학생 배치가 이뤄지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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