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으로 되살아난 멸종위기 곤충인 두점박이사슴벌레(제주 고유종)가 야생서식지인 제주 참나무숲에 방사됐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2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오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두점박이사슴벌레를 서식지에 방사했다고 3일 밝혔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만 서식하는 곤충으로, 다른 사슴벌레와 비교해 몸통 색깔이 연한 갈색을 띠고 가슴에 두 개의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곤충은 주로 제주도 내 중산간지역 참나무류 숲에 서식한다. 그러나 개발행위에 따른 서식지 감소와 기후변화, 불법 채집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복원은 제주 자연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오름 탐방 과정에서 발견되는 곤충과 야생생물 관찰을 통해 자연환경의 가치와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11년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 운영사업을 통해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인공증식과 서식지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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