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됐으나 제주 관광이 아직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 집계를 보면,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9일까지 672만14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4만8380명보다 6%(42만6971명)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4만2211명으로 코로나19 이전만은 못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만6044명)보다 8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국제선 재개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들은 제주보다는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 관광객의 경우 골프 비용이 제주보다 저렴한 동남아와 일본 등지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발표한 ‘2023년도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지난 1분기 제주도 내 골프장 내장객은 46만35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만5856명보다 24.7%(15만2340명)가 감소했다.
항공사가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운항 편수를 늘리면서 제주 기점 국내선 좌석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제주공항을 오간 국내선 항공기는 5만3555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924편보다 4.2% 감소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국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많은데다 대형 여행사들의 국외여행 특가 상품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상대적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골프 관광객들이 동남아나 일본 골프장을 찾는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