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월27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안에서 제3차 제주줍깅 캠페인을 벌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도내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해양 쓰레기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4월29일부터 5월27일까지 3차례에 걸쳐 시민 86명과 함께 ‘제주줍깅’ 캠페인을 벌여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22일 이 단체의 말을 들어보면, 캠페인 기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사구와 내도동 알작지 해변, 한경면 고산리 해변 등 3곳에서 모두 2701개 197㎏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441개가 발견돼 해양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이 수거됐다. 이어 어업 쓰레기로 분류되는 밧줄 및 끈류 320개, 페트병 및 병뚜껑이 279개 발견됐다.
반면 제주줍깅 캠페인에서 1, 2위를 다투던 담배꽁초는 271개가 발견돼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수욕장과 주요 해변(비지정 해수욕장)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 효과와 함께 환경단체 등의 꾸준한 문제 제기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플라스틱·스티로폼 부표는 162개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플라스틱 파편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빠르게 미세 플라스틱으로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이로 인해 해안과 바다가 오염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양 쓰레기 예방과 수거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 “육상에서 기인하는 쓰레기의 양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해상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늘고 있다. 어업활동 중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폐어구류가 많기 때문에 해양동물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며 “특히 밧줄 및 끈류는 해양동물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기 때문에 위험한 쓰레기라는 인식개선과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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