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 대표 유적지 8곳.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모습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은 재단법인 백제세계유산센터(이사장 김기영)와 공동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사진전을 다음 달 2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 상설전시실 로비에서 연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漏 華而不侈)-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제목의 사진전은 1400여년 전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보여준다. 사진전은 백제의 고도 가운데 한성백제 서울을 제외한 공주시, 부여군, 익산지 지역의 백제시대 대표 유적지 8곳을 ‘삶의 공간 도성’, ‘신앙의 공간 사찰’, ‘사후 공간 왕릉’ 등으로 구성했다.
사진전의 주제인 ‘검이불루 화이불치’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박물관 쪽은 “<삼국사기>의 ‘백제본기’에 등장하는 이 고사성어는 백제 온조왕이 궁궐을 평가한 내용으로 백제의 미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귀영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은 “고대 해상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의 문화유산을 오늘날 해양 문화 연구와 전시의 거점인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소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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