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사 2000여명이 참가하는 제18회 제주포럼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17회 제주평화포럼 개막식 모습이다. 제주도 제공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과 그 속에서 제주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 등이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제18회 제주포럼이 오는 31일부터 6월2일까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마틴 로무 알데스 필리핀 하원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등 200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여한다.
포럼은 전체 4개 특별세션과 52개 일반세션으로 진행된다. 올해에는 정부의 외교정책과 제주의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소주제들로 마련됐다. 정부의 정책으로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논의하는 세션과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세션 등이 마련되며, 제주의 주요 정책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방외교,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과 탄소중립, 아세안 플러스알파, 민간우주산업 등의 주제를 다룬다.
도는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국회 차원의 참여가 이뤄져 한-아세안 국가 의원과 경제인이 참여하는 ‘한-아세안 리더스 포럼’으로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주요 세션을 보면, 제주4·3연구소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주4·3 모델의 세계화-진실, 화해, 연대’ 세션(31일)에서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아 4·3 문제 해법이 국내외 과거사 문제 해결에 주는 의미를 찾고, 4·3 시기 미국의 책임과 관련해 미국 사회에 공론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 다음 달 1일 특별세션으로 마련된 ‘인도-태평양시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협력과 비전’은 외교부 주관으로 김재천 서강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분야와 방안을 모색하고, 비전을 공유하게 된다.
다음 달 2일에 진행하는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방외교의 역할’ 세션은 제주평화연구원 주관으로 이성윤(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다마키 야스히로 일본 오키나와현지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빠터얼 중국 하이난성 상무위원겸 비서장이 기조연설을 한다.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지구적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등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모색한다.
폐막세션에서는 오는 30일 제주4·3평화상을 받는 가렛 에반스 전 오스트레일리아 외교부장관과 오영훈 지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문화’를 주제로 대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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