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월봉 트레일 행사가 열리는 엉알의 검은모래 해변. <한겨레> 자료사진
제주의 낙조 명소 고산 수월봉 일대에서 세계지질공원을 탐방하는 트레일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의 지질자원을 국내외에 알리고 지질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6~28일 사흘 동안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일대에서 트레일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수월봉 일대는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지역이다. 해발 77m의 오름인 수월봉은 1만4천년 전 마그마가 바닷물을 만나면서 만들어진 고리 모양의 수성 화산체이다.
수월봉은 세계지질공원 보호와 활용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산학 백과사전에 수록되는 등 지질학자들의 연구 대상인 지질 명소다. 수월봉 해안절벽은 2㎞ 가량 이어져 있으며 ‘엉알’이라고 불린다. 이곳은 바닷물에 의해 침식돼 노출된 단면을 통해 수만 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제주 수월봉 해안절벽에서 관찰할 수 있는 화산재 지층. <한겨레> 자료사진
수월봉과 인근 차귀도 일대에서 진행하는 이번 트레일은 수월봉 엉앙길 코스와 차귀도를 돌아보는 코스 등 2개 코스로 나뉘어 지질공원 해설사로부터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와 지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쓰레기 업GEO(지오)’ 이벤트, 차귀도 유람선 탐방 트레일, 인근 고산리 선사유적체험, 지역마을 연계 판매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월봉 트레일 행사는 2011년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제주도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2010년 이후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렸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이 세계지질공원의 모범적인 지질트레일 대표 장소로 자리 잡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 올해 하반기에는 산방산과 용머리·교래리 일대에서 지질 트레일 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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