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예술축전이 오는 1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올해 제주4·3항쟁 75주년을 맞아 단독선거와 단독 정부 수립 반대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4·3예술축전을 13일 연다고 10일 밝혔다. ‘사월, 바람의 혁명’을 주제로 한 이번 예술축전은 1994년 제주민예총이 발족한 후 4·3의 진실을 예술로 규명해온 30여년간의 예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4·3 예술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제주민예총은 이번 예술축전을 통해 그동안 4·3의 진실 규명에 앞장서왔던 예술적 성취를 되돌아보고, 제주4·3을 분단 반대운동이자 통일운동의 연장선에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4·3 예술축전은 거리굿 형식을 바탕으로 역사맞이 거리굿 ‘다시, 바람의 노래’와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4·3 문화마당으로 꾸며진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역사맞이 거리굿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민요패 소리왓, 마로, 제주작가회의, 제주큰굿보존회, 민중가수 최상돈 등이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3평화기념관 문주 앞에서 열리는 4·3 문화마당에서는 피난 음식 체험과 평화,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체험과 홍보 부스가 마련된다.
제주민예총은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채택과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4·3을 왜곡하고 헐뜯는 발언이 계속되는 것은 여전히 분단의 금기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라며 “이번 예술축전으로 제주4·3 항쟁의 국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5·10 단선 반대운동을 예술적으로 조명하면서 통일된 자주독립 국가를 꿈꾸었던 제주인들의 열망을 적극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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