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지난 1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약산면 당목항에서 바다에 빠진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완도경찰서 제공
전남 완도군의 한 선착장에서 여객선에 오르려던 승용차가 바다에 빠져 조부모와 손녀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18일 오후 4시19분께 전남 완도군 약산면 당목항 선착장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사고 해상에서 차량을 인양하고, 차 안에 있던 3명을 구조했다. 차 안에는 70대 2명과 30대 1명이 타고 있었으나, 병원 이송 뒤 숨졌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은 조부모와 손녀 관계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목항에서 완도 금일도로 가기 위해 여객선에 승선하려고 차량을 후진하다가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 바다에 빠지자 곧바로 구조활동에 참여했던 주민 신아무개(43)씨는 “배에 차를 실으려면 뱃머리에서 차를 후진해서 일직선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왼쪽으로 약간 치우쳐 들어가다가 아래로 추락한 것”이라며 “곧바로 주민들과 함께 구조작업을 했지만 상황이 좋지 못했다. 차량 문을 열려고 했지만 수압 때문에 쉽지 않았다. 탑승자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 등을 근거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