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내린 폭설로 설경을 구경하기 위한 한라산 탐방객이 1100도로로 접근할 수 있는 어리목 탐방로에 몰리면서 경찰이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면 통제한다. 사진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해발 1700m 윗세오름에 오른 탐방객들의 모습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폐회로텔레비전 갈무리
한라산 설경을 보기 위한 탐방객들이 탄 차가 제주 1100도로에 몰리자 경찰이 도로를 긴급 통제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30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오후 5시까지 1100도로 어승생 삼거리~탐라대 사거리 구간의 도로를 긴급 통제한다고 밝혔다. 정상까지 접근할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 해발 1700m 윗세오름까지 갈 수 있는 영실 탐방로는 시설 점검을 이유로 개방하지 않아, 유일한 탐방로인 어리목 탐방로에 탐방객들이 탄 차가 몰려 대형교통사고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어리목 탐방로와 어승생오름, 1100고지는 1100도로로만 접근할 수 있어 이날 한라산의 설경을 보기 위한 차량이 집중됐다. 어리목 탐방로 주차장은 이날 오전 일찍 이미 탐방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이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새벽부터 어리목 탐방로를 찾은 한라산 탐방객들이 왕복 2차선인 1100도로 양옆으로 차를 주차하면서 차들이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도로 너비가 좁아졌다. 일부 탐방객들은 갓길에 눈이 쌓여 차를 주차하지 못하자 도로 위에 차를 세워 차량 통행을 불편하게 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날 오전 7시께 2개 근무조 5명을 배치해 차량 통행을 유도하다가 교통사고 등이 우려되자 20명까지 근무자를 늘렸고, 오전 10시30분을 기점으로 차량 통제를 결정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어리목 탐방로 인근 도로 갓길은 제설이 되지 않아 탐방객들이 갓길이 아닌 도로 양옆으로 차를 주차해 통행이 어려워져 긴급 통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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