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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빈터’ 탐라대 부지에 신산업 유치 연구단지 조성한다

등록 2023-01-16 14:16수정 2023-01-16 14:19

오영훈 제주지사가 16일 오전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에서 신산업 유망기업 유치 및 핵심기술 연구단지 조성 등 ‘탐라대 터 활용 기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지사가 16일 오전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에서 신산업 유망기업 유치 및 핵심기술 연구단지 조성 등 ‘탐라대 터 활용 기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7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제주 서귀포시 옛 탐라대학교 터가 연구·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6일 오전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탐라대 터 활용 기본구상’(기본구상)을 발표하며 “제주 경제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기회의 공간으로 옛 탐라대 부지를 적극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본 구상을 보면, 탐라대 터는 그린수소·항공우주산업 등 신산업 분야 유망 기업 육성·유치 공간과 핵심 기술 연구 단지 조성에 활용된다. 도는 그간 외부 전문가와 내부 실무부서로 구성한 워킹그룹을 통해 현장실사와 검토원칙 수립, 제안 내용 등을 검토해 왔다. 앞으로 도는 기본구상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한 뒤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의 행정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다.

오 지사는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 등 산업거점은 물론 대부분의 기반시설이 제주시에 집중돼 있다. 서귀포시 지역은 제주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인 면에서 불균형을 겪고 있어 기업들이 역량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탐라대 터를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 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해 9월15일 하원마을을 방문해 탐라대 터 활용방안과 관련해 △경제적 효과 극대화 등 제주 이익에 맞아야 하고 △제주의 미래 성장에 기여해야 하며 △주민이 수용하고 공감대가 형성해야 한다는 3대 기본원칙을 밝힌 바 있다.

도가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탐라대 터 31만2217㎡와 건물 11개동을 사들인 건 지난 2016년 6월이다. 매입 비용은 415억9500만원이었다. 애초 도는 해당 부지에 국내외 교육기관을 유치하려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발표한 기본구상에도 대학 유치는 ‘우선 검토대상’에서 빠졌다. 제주도 쪽은 “학령 인구 감소와 국내외 여건 변화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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