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ㄱ씨의 모습이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혔다. 독자 제공 영상 갈무리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를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 3명이 모두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은 21일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ㄱ씨 등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 인멸과 도주가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제주시내 한 주택에서 유명 음식점 대표를 둔기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의 도주를 도운 40대 아내 ㄴ씨는 살인 공모 혐의로, ㄱ씨에게 피해자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준 50대 ㄷ씨는 ㄱ씨에게 살인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경남 양산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ㄱ씨와 아내 ㄴ씨를, ㄷ씨는 같은 날 제주에서 붙잡았다. 범행 당일인 지난 16일 제주시 한 주택가에서 찍힌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보면, 모자와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ㄱ씨는 왼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있었다. ㄱ씨는 범행 직후 갖고 나온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인근 다리 밑에 던지고, 택시를 이용해 용담 해안도로에 내려 챙겨온 신발과 옷을 갈아입었다. 이어 다시 택시를 타고 제주동문재래시장 인근에서 내린 뒤 아내 ㄴ씨의 차를 타고 제주항으로 가 완도행 배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피해자 지인인 ㄷ씨가 알려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피해자 자택에 들어간 ㄱ씨가 피해자가 귀가하자 집에 있던 둔기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는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살인 혐의를 인정하지만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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