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어 가치를 높이고 보전을 위한 제주어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제주어 사전 앱
유네스코에서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한 제주어를 지키고 보급하기 위해 제주어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인의 삶과 정서가 담겨있고 역사적 가치고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제주어의 확대 보급과 발전을 위해 제주어박물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10일 공고했다고 밝혔다.
도는 2010년 유네스코가 ‘사라지는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된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구축한 제주어 아카이브 자료를 토대로 연구·교육·전시 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는 이번 용역에서 박물관 건립에 따른 비용과 경제적·타당성 등을 조사하고, 제주어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입지, 건축, 시설, 관리 등 박물관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과 전시 및 운영계획, 자료 확보 방안 등도 마련하도록 했다. 또 재정 여건과 향후 관람객 수, 운영수입 등을 예측 분석해 적정한 건립 규모를 결정하는 한편 국내외 선진지 사례 조사와 국내 유사 박물관의 특성과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차별화 방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도는 지난 2007년 제주어의 보전과 전승을 위한 ‘제주어 보존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해 그동안 제주어의 보급을 위해 제주학연구센터 등과 함께 제주어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도민 대중화 사업, 제주어 대사전 편찬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에는 제주어 보전과 지원을 위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를 두고, 5년마다 제주어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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