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노래와 연극으로 녹여낸 해녀문화예술 마을 공연이 펼쳐진다.
제주도는 해녀문화에 기반을 둔 축제형 마을 공연 육성을 위해 ‘해녀 문화예술 지역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지역 어촌계와 문화예술단체 협업으로 마을 해녀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연을 제작해 발표하는 축제형 공연 육성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와 애월읍 고내리, 한림읍 협재리 등 3개 마을 어촌계와 놀이패 한라산 등 3개 공연단체가 협업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해녀들이 일제 강점기 때부터 독도와 울릉도에서 물질해 온 경험이 있는 협재리의 협재어촌계는 극단 이어도와 함께 지난 9월 협재 해녀만의 이야기인 독도 출향해녀(다른 지방으로 나가 살며 물질하는 해녀)를 소재로 한 ‘협재리 트위스트’를 공연했다. 2차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3시 협재리 마을회관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일본으로 물질을 나갔던 고내리의 고내어촌계는 밴드 사우스카니발과 협업해 ‘까파치기’라는 음악 공연으로 해녀들의 삶을 풀어냈다. 고내 해녀들도 지난 9월에 이어 오는 30일 고내포구에서 2차 공연을 한다. 제주4·3의 대표 피해 마을인 북촌리의 북촌어촌계는 놀이패 한라산과 함께 지난 8월과 9월 북촌포구에서 북촌리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뒷개 할망 춤추다’를 2회에 걸쳐 선보였다.
고종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문화예술 지역특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어촌계마다 지닌 독특한 이야기를 다양한 예술 장르로 풀어내 마을 특화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