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현무암에서 발견된 꽃문양의 작은 구형태 결정군집.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2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마라도가 20만년여 전 해저 용암이 분출한 뒤 서서히 식으면서 평탄한 지형의 섬으로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마라도 연대 측정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커틴대학교와 협력해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을 활용했다. 이 방법은 우라늄 함량이 높은 광물 내 우라늄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헬륨의 양을 측정해 연대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세계유산본부는 그동안 15만년 전에서 26만년 전 사이에 마라도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해왔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2016년 이 연대측정법을 통해 거문오름과 송악산이 각각 8천년 전과 4천년 전 형성된 것으로 측정한 바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또 마라도 현무암에서 직경 1~1.5㎝ 크기 꽃문양의 작은 구 형태 결정군집이 발달한 특징을 확인했다. 현무암 내에서 구 형태의 결정군집이 발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라고 세계유산본부 쪽은 밝혔다.
안웅산 세계유산본부 학예연구사(박사)는 “이번 연구 덕택에 20만여년 전 제주도 주변 해수면의 심도(깊이)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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