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만진호를 서귀포항 육상으로 인양항 뒤 해경이 선내를 수색했으나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귀포해경 제공
제주 마라도 인근 바다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 어선 인양작업이 끝난 뒤 선내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23일 서귀포해양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서귀포항으로 예인한 2006만진호(29t)에 대한 인양작업을 22일 오전 10시께 시작해 21시간여만인 23일 오전 7시20분께 육상으로 인양했다.
해경은 인양이 끝나자 선내에 들어가 정밀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들을 찾지 못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 20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만진호 선내에 진입했으나 실종자들이 발견되지 않자 수색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오는 24일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2시40분께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바다에서 만진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인근 어선과 선주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에 해경은 같은 날 오전 5시8분께 사고해역에 경비함정을 급파했으나, 만진호는 뒤집힌 채 선체 바닥만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였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장(52)과 기관장(52), 베트남인 선원(30), 인도네시아인 선원(26)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 어선이 갈치잡이 조업 구역을 선점하기 위해 사고해역에 정박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어선은 17일 오전 10시43분께 수협 소속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를 알리고, 오후 4시께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에 위치가 확인된 뒤 연락이 끊겼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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