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1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제주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 허호준 기자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크게 완화돼 가을철 수학여행단 등 단체여행객이 제주지역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전세버스업계가 기사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18일 제주도관광협회의 관광객 통계를 보면, 9월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019년 997만2천여명에서 2020년 718만8천여명으로 급감했으나, 올해는 1043만4천여명으로 1천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특히 단체 관광객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수학여행단이나 단체여행이 사라지면서 1~8월 기간 4만800여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28만6900명으로 7배가 넘는 폭증세를 보였다.
학생 수학여행단은 올해 들어 9월까지 373개 초·중·고교 4만3600여명이 제주를 찾았으며, 10~12월에는 333개 초·중·고교 6만2천여명이 찾을 전망이다. 사실상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순까지가 수학여행단의 제주 관광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전세버스 평균 가동률은 주중 40%이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90% 이상 가동이 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단체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제주도내 전세버스업계는 기사 부족으로 발을 구르고 있다. 한 전세버스 기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단체여행객을 받지 못하게 되자 기사들이 공영버스 기사로 취업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는 등 대거 이탈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전세버스조합의 말을 들어보면, 코로나19 이전 제주도내 전세버스는 1900여대에 기사 1800여명이 있었으나, 지금은 1800여대에 1600여명이 등록돼 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돼 가을철 단체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는 가운데 제주지역 전세버스업체들이 기사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박치섭 전세버스조합 전무는 “교통안전공단 운수종사자 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기사 1600여명 중 버스자격증명이 있는 1400여명 정도 만이 바로 운행에 투입할 수 있다”며 “수학여행단과 일반 단체 관광객, 도내 초·중·고 현장학습이 한꺼번에 몰려 조합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기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기사를 구하지 못해 정해진 예약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까 봐 우려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문영기 제주도관광협회 전세버스업분과위원장도 “단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기사 부족으로 차량을 운행하지 못할 형편이다. 전국적으로 학사일정이 비슷한데, 오래 전부터 학사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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