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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추자 대규모 해상풍력,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

등록 2022-10-07 11:56수정 2022-10-07 12:15

추자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설치 예상 해역에 설치한 부유식 해상풍향계측기. 제주시 제공
추자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설치 예상 해역에 설치한 부유식 해상풍향계측기. 제주시 제공

제주 추자도 해역에 계획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조류 및 해양 생태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조류와 해양 포유류 가운데 고래류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추자도가 봄과 가을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 이용되고 있어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추자도에는 210종의 새가 기록되고 있고, 이 가운데 여름 철새 35종, 겨울 철새 55종 등 90종에 이르는 철새가 추자도를 거쳐 계절에 따라 남북으로 이동하거나 추자도에 서식한다”며 “추자도의 산림지역은 여름철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여름 철새와 1년 내내 터를 잡고 사는 텃새들의 중요한 번식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새 가운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도 있어 풍력발전이 들어서면 서식에 상당한 방해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양 생태 전문가들은 “남해안과 제주도 사이 추자도를 비롯한 해역은 황금어장이 형성될 만큼 해양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며, 추자도 해역이 고래의 주요 이동통로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단체는 “정부나 제주도는 사업 허가권의 문제를 떠나 해당 수역의 해양 포유류와 조류의 피해에 대한 보다 명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국영기업의 한국법인이 세운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은 오는 2026년까지 추자도 서쪽과 북쪽 해역에 1500㎿씩 모두 3천㎿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지난 2월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아직 회사 쪽은 산업자원부나 제주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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