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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제주

“팬데믹 이후 소수자·외국인 혐오 커져”

등록 2022-09-18 18:56수정 2022-09-19 02:31

주한유럽연합대사, 16일 열린 제주포럼에서 강조
김석호 교수 “상호 인정과 공존 위한 담론 형성 중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16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의 ‘혐오를 넘어: 공존의 시대를 위한 성찰과 연대’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공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16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의 ‘혐오를 넘어: 공존의 시대를 위한 성찰과 연대’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공

“혐오 발언은 폭력과 갈등 조장의 온상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상호간 대화, 평화의 근간은 관용과 평등이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유럽연합(EU)대사는 지난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의 ‘혐오를 넘어: 공존의 시대를 위한 성찰과 연대’라는 세션 기조발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우리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희생양 삼기, 외국인 혐오 및 혐오 발언이 확대재생산되고 소수자, 취약계층, 소외집단이 표적이 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도구로서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증오와 비인간화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행사 이틀 전 서울지하철 신당역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을 해오던 직장 동료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터라 이날 토론은 더욱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대사는 “2016년 강남역에서 젊은 여성이 살해당하자 여성 혐오와 차별의 그림자가 한국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8년에는 예멘 난민들이 제주에서 난민 지위 자격을 신청하자 이들을 향한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며 “팬데믹을 통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과 타인을 향한 비난이 더욱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 회원국은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폭력이나 증오에서 비롯된 인종차별 및 외국인 혐오 선동을 범죄화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의 경험과 모범 사례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한민호 제주 대정중 교사는 “지난해부터 수업에 혐오 표현을 담아내고 있다. 올해 학생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온·오프라인 실생활에서 혐오 표현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 학생이 82.9%, 실제 사용한 학생도 56.8%로 나타났다”며 교사와 학생 간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석호 서울대 교수는 “다양한 관점에서 미래세대의 젠더 간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상호 인정과 공존을 위한 담론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희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은 “2016년 강남역 사건은 젠더 갈등을 언론사가 주요 이슈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1020 남성들의 분노, 여성들이 10대 때부터 겪는 공포인 학교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와 같은 현실에 대해 언론은 무지했다”며 속보 경쟁, 선정성과 타블로이드화, 기계적 중립성 강조, 언론인의 인식 등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취재보도 윤리를 강화하고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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