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인구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3년 인구 60만명을 넘어선 이후 9년 만이다.
제주도는 정부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제주도 총인구가 70만83명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내국인 67만9016명, 외국인 2만1067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607명이 늘었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50만7945명, 서귀포시는 19만2138명으로 전체 인구의 72.6%가 제주시에 집중돼 있다.
제주도내 인구는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1992년 50만명이 넘은 뒤 2013년 60만명, 올해 7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 총인구 70만명 진입 시기는 통계청이 2020년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예측한 시점인 2029년보다 7년 빠르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제주도의회가 2020년 분석한 인구 변화 추이를 보면, 제주도내 인구 증가율은 1960~1966년 연평균 3.0%로 최고 수준에 이른 뒤 점차 둔화해 1990~1995년에는 -0.4%로 감소했다. 그 뒤 증가율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2015~2018년에는 2.8%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주도내 인구가 증가한 것은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과 혁신도시 및 해군기지 정착, 관광업 활황 등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된 것과 관련이 깊다. 제주살이 열풍이 불면서 한때 한 달 1천명 이상 인구가 유입되기도 했다. 문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인구 불균형이다. 2010년 제주도 전체 인구의 73.0%(42만1683명)를 차지했던 제주시 인구는, 2020년에는 전체 인구의 73.4%, 지난해에도 72.1%였다.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인구 70만 시대는 제주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인구 증가에 따른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과제도 뒤따른다. 지속가능한 인구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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