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소재 유리온실에 스마트 트랩(지능형 덫)을 설치해 해충을 유인해 포획하는 등 실시간 원격 자동 병해충 예찰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센터 제공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 트랩’(지능형 덫)을 이용해 해충을 유인해 잡는 원격 자동 병해충 예찰·진단이 이뤄진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제주시 애월읍 새파란유리온실영농조합법인에서 ‘스마트 트랩 이용 디지털 온실 실시간 병해충 자동예찰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능형 덫’은 다파장발광 다이오드(LED) 성페로몬, 집합페로몬을 활용해 여러 종의 해충을 각 해충의 생리에 맞게 유인해 방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온실 시설 안에 지능형 덫을 설치해 해충을 유인한 뒤 해충 밀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자동진단한 뒤 매뉴얼에 따라 방제를 진행한다.
지능형 덫으로 유인 가능한 해충은 파밤나방, 담배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노린재류 등 4종이며 트랩당 47마리까지 유인해 포획할 수 있다. 또 시설 내 해충 자동예찰 기술은 이미지 분석 결과를 토대로 3초 안에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센터 쪽은 밝혔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능형 덫을 이용하면 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실시간 해충 진단 정보로 효과적으로 방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기존 연간 10a당 750만원에서 359만원으로 방제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상석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이 기술은 사람이 직접 시설 내의 해충을 살피면서 발생하는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지능형 덫을 이용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유인과 포획할 수 있는 해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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