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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재배면적 30년 만에 2만㏊ 밑으로…앞으로도 줄어들듯

등록 2022-08-09 20:49수정 2022-08-10 02:30

감귤 남아돌고, 인건비·땅값 상승 등 영향
제주지역 농업 소득의 대표 작목인 감귤의 재배면적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2만㏊ 아래로 떨어졌다.
제주지역 농업 소득의 대표 작목인 감귤의 재배면적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2만㏊ 아래로 떨어졌다.

제주 농업의 상징인 감귤 재배면적이 30년 만에 2만㏊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제주도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해 감귤 재배면적은 1만9810㏊로 전년의 2만38㏊에 견줘 1.1% 감소했다. 제주도의 감귤 재배면적이 2만㏊ 이하로 줄어든 것은 재배면적이 2만㏊를 넘었던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제주도 등의 통계자료를 보면, 제주지역의 감귤 재배면적은 1991년 1만9605㏊(생산량 55만6350t)에서 1992년 2만1727㏊(71만8700t)로 2만㏊를 처음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늘다가 1998년 2만5890㏊(52만4700t)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2005년엔 2만1430㏊(59만6천t)로 줄었고, 2010년 2만747㏊(56만9천t), 2020년에는 2만38㏊(65만5천t)로 더 줄었다. 농가 수도 2000년에 3만6590농가에 이르렀으나 20년이 지난 2020년엔 3만843농가로 5700여 농가가 줄었다.

감귤 재배 면적과 농가 수가 줄어드는 것은 해마다 생산한 감귤이 남아돌면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자 제주도가 폐원과 간벌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배 과일의 다양화가 이뤄지면서 감귤 농가들이 재배 작물을 바꾸는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인건비 상승과 농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급의 어려움도 한몫하고 있다.

유지호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감귤원 폐원과 간벌사업에다 최근 수년 동안 개발에 따른 부동산값 상승과 농촌의 고령화 등도 감귤 재배면적이 줄어든 원인으로 보인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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