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아픔을 그린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시가 공동기획하고 제작한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예술총감독 강혜명)은 다음 달 3일 오후 7시와 4일 오후 3시 이틀 동안 한 차례씩 전석 무료 초대 공연으로 선보인다.
4·3 오페라가 서울의 대형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공연은 지난해 제주4·3특별법의 전면 개정과 4·3 희생자 보상 등을 기념해 추진해왔다. 평화재단 쪽은 이번 공연을 통해 4·3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국적으로 4·3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두 4막의 오페라로 표현한 ‘순이삼촌’ 서울 공연에는 도립제주예술단과 4·3평화합창단 등 모두 230여명이 출연한다. 오페라 ‘순이삼촌’은 4·3 논의가 금기시되던 1978년 북촌리 학살 사건을 그린 현기영 소설가의 <순이삼촌>을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순이삼촌’ 제작진은 다음 달 공연에 앞서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실내외 공간에서 제작발표회를 연다. 제작발표회에는 현기영 소설가, 강혜명 예술총감독, 최정훈 작곡가, 김홍식 지휘자 등이 참여한다. 식전 공연으로 출연 배우들이 직접 대표 아리아 3곡을 노래하는 특별무대도 마련된다.
‘순이삼촌’은 지난 2020년 제주에서 2차례 공연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와중에도 제주에서 2차례, 경기아트센터에서 한 차례 공연했다.
원작자인 현기영 작가는 “이번 서울 공연이 국민에게 4·3을 알리고, 4·3 영령들을 위로하는 진혼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희범 재단 이사장은 “‘순이삼촌’ 오페라가 제주지역의 창작문화예술 공연의 지평을 넓히고, 4·3의 진실과 교훈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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