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둘레길 탐방객이 최근 제주도가 설치한 재난안전 예·경보 시스템을 지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한라산 둘레길 탐방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천이 범람할 때 미리 위험을 알려주는 재난안전 예·경보 시스템이 둘레길 곳곳에서 운영된다.
제주도는 한라산 둘레길을 걷는 탐방객이 갑작스러운 집중호우 등에 대처하기 위해 ‘재난안전 예보 및 경보 시스템’을 둘레길 11곳에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탐방객이 접근할 때 안전사고 예방사항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녹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달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한라산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에 개설된 한라산 둘레길은 2010년부터 일제 강점기 때 개설된 이른바 ‘하치마키 도로’로 불린 일본군 병참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등 임산물 운반로를 활용해 조성하기 시작해 전체 구간 80㎞ 가운데 60.8㎞ 구간이 개통됐다. 제주의 산림과 역사, 생태를 간직한 둘레길은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8만1천여명의 탐방객이 방문했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이번 재난안전 예·경보 시스템 설치로 탐방객의 안전과 산불예방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