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중국 양쯔강 유출 수량이 증가하면서 고수온·저염분수의 유입에 대비해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허호준 기자
서해로 유출되는 중국 양쯔강의 수량이 늘면서 제주 지역 수산생물의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는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예찰 활동에 나섰다.
제주도는 7일 최근 중국 양쯔강 유역 유출 수량을 조사한 결과, 강 하구 다퉁 지역 유출 수량이 지난 2일 기준 초당 5만4천t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 초당 유출 수량 4만6천t에 견줘 17% 정도 늘어난 것이다. 도는 지난달 30일 제주 서남쪽 150㎞ 떨어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부근에서 저염분수 물 덩어리(수괴)가 확인됐으나, 다행히 이들 물 덩어리가 분산돼 제주 연안에까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염분수는 26psu(해수 1㎏ 속에 녹아 있는 염류의 총량 단위) 이하의 해수를 말한다. 강물이 대거 바다에 유입되면 바닷물의 염도가 떨어져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1996년 19~25psu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소라와 전복 등 수산생물 184t이 집단 폐사해 59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2016년에도 25~28psu의 저염분수 유입으로 70㎏에 해당하는 수산생물이 폐사했다. 도는 올해 여름철 수온이 평년 대비 1도 정도 높고 강한 쓰시마난류의 영향으로 수면 수온도 0.5~1도 정도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쯔강에서 흘러나오는 강물이 바닷물과 섞여 만들어진 저염분수가 고수온을 동반하면서 제주 바다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고형범 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고수온·저염분수의 유입이 예상되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어업인들에게 적극 알려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