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동네에 있는 독립서점들이 책을 매개로 제주의 문화를 친밀하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제주 서귀포시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지역 독립서점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문화도시 책방데이’를 오는 25일 서귀포시 지역 5곳의 독립서점에서 연다고 23일 밝혔다.
‘문화도시 책방데이’는 ‘책, 로컬에 머물다’를 주제로 제주의 문화와 자연, 일차 산업 등을 연계해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독립서점에서 진행된다.
서귀포시 남원읍 키라네책부엌에선 로컬푸드(초당옥수수)와 함께 즐기는 ‘키라네 북캉스’를, 안덕면 그림책방 노란우산에서는 제주신화 로컬인형극 ‘제주를 품은 거대여신 설문대’, 서호동 인터뷰 서점에선 사진으로 보는 세계자연유산 ‘글로컬 제주’가 운영된다. 또 대정읍 어나더페이지에선 청년농부와 함께 하는 ‘한뼘 텃밭’을, 남원읍 라바북스에서는 제주어를 직접 타자기로 쳐 책갈피를 만들어 기억하는 ‘타자기 치멍 제주어 책갈피 만들멍’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마을 문화공간인 독립서점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일상에서 친밀하게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 다음 달에는 보다 많은 독립서점이 책방데이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이도2동 달리도서관과 구좌읍 종달리 책자국에선 북토크와 문학기행이 운영된다. 달리 도서관은 25일 책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문학기행 프로그램 ‘또박또박, 읽고 걷다’를 진행한다. 이번 주제 도서는 양경인 작가의 다큐멘터리 작품인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로, 작품의 주인공이 살았던 조천읍 북촌리 일대를 둘러보고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책자국에선 ‘작가의 책상’ 시리즈의 하나로 24일 오후 7시 <인생극장>의 저자인 노명우 작가의 강연이 있고, 25일 오후 6시엔 장혜령 시인의 사회로 ‘생애사 쓰기’ 심층 인터뷰가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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