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 간 단일화 합의가 깨졌다.
고창근·김광수 예비후보는 애초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으나, 고 후보가 이를 깨고 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조사에서 김 예비후보에 뒤진 사실을 안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던 고 예비후보는, 지난 6일 김 예비후보와 함께 연 기자회견 자리에서 단일화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나흘만인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출마를 선언했다.
고 예비후보는 입장문에서 “많은 고민 끝에 김 예비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를 철회한다. 이번 결정에 따른 어떠한 비난과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선 것은 제 삶의 전부인 제주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결코 손 놓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예비후보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행동은 본인 혼자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올바르게 살아가야 한다고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를 욕보이는 행태이다. 제주교육사에 치욕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진보성향의 이석문 예비후보와 보수성향의 고·김 예비후보 3자 구도로 치러진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