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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사리 따다가 “여긴 어디지?”…채취철 ‘길 잃음’ 사고 잇따라

등록 2022-04-14 15:32수정 2022-04-14 16:06

제주 4월 초~5월 말 고사리 채취철
최근 3년 새 4월에 사고 70% 집중
수풀 우거진 구좌읍 중산간서 최다
지난 13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에서 고사리를 길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의용소방대원, 경찰 등이 수색에 나섰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3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에서 고사리를 길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의용소방대원, 경찰 등이 수색에 나섰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3일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 들판에 고사리 채취에 나선 ㄱ(64)씨 부부는 들판만 보며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수풀이 우거진 곶자왈로 들어가면서 방향을 잃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사방이 숲이었고, 어느 지경에 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 오후 4시30분께 길을 잃은 이들은 6시간 가까이 길을 찾아 헤매다 찾지 못하자 어둠이 짙어진 오후 10시14분에야 119에 신고했다. 김녕 119지역센터는 곧바로 경찰·의용소방대와 함께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11시45분께 구좌읍 덕천리 한 골프장 인근에서 ㄱ씨 부부를 발견했다.

제주지역에서 최근 고사리철을 맞아 고사리 채취에 나서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길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제주지역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발생한 길잃음 사고는 111건에 이르고, 이 가운데 70%가 4월에 집중됐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수풀이 우거진 구좌읍 중산간 지역에서 길잃음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고사리순이 나오는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가 고사리 채취철로 중산간 지역 들판에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러나 고사리 채취에만 열중하다가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는 곶자왈 등 숲으로 들어가 방향을 잃는 경우도 가끔 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56분께에도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서쪽 인근에서 고사리 채취에 나섰던 주민 2명이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가 순찰차 3대를 출동시켜 정오께 길을 헤매던 주민들을 발견해 귀가 조처했다. 같은 날 낮 12시18분께에도 구좌읍 종달리에서 인근 오름으로 고사리를 채취하러 간 80대 ㄴ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수색에 나서 ㄴ씨를 찾았다.

경찰과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 등에 나설 때는 반드시 일행과 함께 하고, 휴대전화 배터리를 완충 상태로 유지하고 호루라기 등 연락 가능한 장비를 휴대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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