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 공해에서 헬기(S-92) 추락사고로 실종된 해경대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은 9일 오전 11시18분께 사고 해역 해저 58m에 뒤집힌 채 가라앉은 남해해양경찰청 소속 헬기 안에서 주검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동체 내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대원과 수중탐사장비를 동원해 오전 11시9분께부터 수중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군은 이번 수색작업에서 물 밖에서 공기를 공급받으면서 수중활동을 벌이는 표면공급잠수(SSDS) 기법을 활용했다.
해경은 발견된 주검이 정비사 차아무개(42) 경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헬기 추락사고로 탑승한 헬기 운영요원 4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해경은 이날 오전 5시15분께 해군 함정 수중탐색장비(ROV)로 해저 58m에 있는 사고 헬기 동체를 확인했다. 발견 당시 사고 헬기는 뒤집혀 있는 상태였다고 해경 쪽은 밝혔다.
남해해양경찰청 소속 헬기는 지난 8일 새벽 1시32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공해에 있던 제주해경 소속 경비함정 3012함에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뒤 제주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한 직후 바다에 추락했다. 3012함은 대만 서쪽 33㎞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나라 예인선 교토 1호를 수색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