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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도 쓰러진 ‘태풍급 강풍’…제주 항공편 무더기 결항

등록 2022-03-26 09:34수정 2022-03-26 12:01

윗세오름 431.1㎜ 등 폭우에 순간풍속 33.3m까지
26일 제주 기점 항공편 정상운항…“공항 혼잡할 듯”
25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 주택의 지붕이 강풍에 훼손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25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 주택의 지붕이 강풍에 훼손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 25일부터 26일 새벽 사이 많은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면서 도내 곳곳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주택가 유리창이 깨지거나 시설물 등이 훼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돼 관광객과 다른 지방으로 나가려는 제주도민들의 발길이 묶였다.

26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제주지방기상청의 말을 들어보면, 25일부터 26일 오전 8시까지 한라산 산간지역인 윗세오름 431.1㎜, 진달래밭 427.5㎜, 성판악 384.5㎜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중산간 지역인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35.5㎜, 송당 178.5㎜ 등 제주 동부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서부지역인 한림에는 55㎜, 대정 26.5㎜의 비가 내렸다.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이날 8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 33.3m, 제주시 외도 31.5m, 산천단 31m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비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도내 곳곳의 주택가와 상가 등에서는 유리창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세워둔 오토바이가 넘어진 모습도 목격됐다. 농촌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시설 등 각종 시설물 등도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 소방당국이 서귀포시 한 건물 위의 전깃줄이 강풍으로 훼손되자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 소방당국이 서귀포시 한 건물 위의 전깃줄이 강풍으로 훼손되자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 소방당국은 25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270여명의 소방인력을 동원해 77건의 각종 안전조치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8시30분께에는 제주시 외도1동의 한 도로에 주차된 소형화물차가 강풍에 흔들리다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인도 위로 쓰러졌다. 인도에는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고, 차량에도 탑승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후 5시께는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4·3기념관 2층 전시실 외부 대형 문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다.

25일 오후부터 바람이 거칠어지면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항공편 234편(출발 113편·도착 123편)이 무더기 결항돼 공항에는 다른 지방으로 나가지 못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6일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돼 출발 233편 도착 239편 등 472편의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26일 오전부터 제주공항은 전날 다른 지방으로 나가지 못한 관광객과 도민들로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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