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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 제주어 보전하자…제주어박물관 만들어지나

등록 2022-02-17 16:44수정 2022-02-18 02:31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도로 방호벽에 제주어 속담이 쓰여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도로 방호벽에 제주어 속담이 쓰여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허호준 기자

“놋 싯을 때 물하영 쓰민 저승 강 그물 다 먹어사 혼다.”(낯 씻을 때 물 많이 쓰면 죽어 저승 가서 그 물 모두 먹어야 한다)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도로 방호벽에 쓰인 글귀다. 이처럼 제주 곳곳에서는 제주 속담이나 유명 문호의 글이 제주어로 쓰여있는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제주어는 2010년 유네스코가 분류하는 ‘사라지는 언어’의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critically endangered) 언어’로 등록됐다. 이에 제주도가 제주어 사용 확산과 보전을 위해 제4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하는 등 기반 조성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제주어 박물관’ 설립이다. 도는 강철남 도의원 대표발의로 지난달 일부 개정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에 제주어박물관 설립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사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을 올해 반영할 계획이다. 조례에서는 제주어 보전·육성·연구·교육·홍보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제주어박물관은 필요할 경우 법인이나 단체에 위탁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국어원은 지역 언어문화 디지털 자료관 구축사업의 하나로 내년 제주지역에 제주어 디지털 자료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도는 또 문화체육관광부와는 국립지역어진흥원 제주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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